깨뜨리기가 하는 일
통과 의례에는 눈에 띄고 되돌릴 수 없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말은 번복할 수 있지만 깨진 그릇은 되돌릴 수 없어요. 그래서 소리와 파편이 경계가 돼요. 그전과 그 후가 달라졌다는 표시인 거죠.
두 번째 의미는 소리예요. 많은 전통에서 큰 소리는 악을 쫓아낸다고 여겼어요. 깨진 그릇, 폭죽, 총성, 종소리는 모두 같은 역할을 했죠. 전환의 순간을 시끄럽게 만들어 보호받는 순간으로 만드는 거예요.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 결혼식 전날일부 유럽 전통에서는 결혼식 전날 그릇을 깨고, 신랑과 신부가 함께 파편을 치워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첫 번째 일이 되는 셈이죠.
- 잔 깨기여러 민족의 전통에서 결혼식 때 잔을 깨는 것은 그 잔을 누구도 다시 쓰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 순간은 반복될 수 없다는 의미죠.
- 배에 병 깨기배를 물에 띄울 때 병을 깨는 의식이에요. 희생 제물로 술을 바치던 관습에서 비롯됐어요.
세 번째 사례는 다른 사례보다 원래의 논리를 잘 간직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배를 진수할 때 갑판에 포도주를 제물로 부었고, 나중에는 선체에 병을 깨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병이 깨지지 않으면 지금도 불길한 징조로 여겨요.
이 관습이 오래 이어진 데에는 일상적인 이유도 있어요. 집에서 물건을 깨뜨리는 건 흔한 골칫거리인데, 그것을 행운의 징조로 해석하면 속상한 마음이 누그러져요. 이 미신은 작은 손실을 다른 의미로 바꿔 받아들이게 해요.
일부러 깨는 물건은 대개 값싼 것이라는 점도 눈에 띄어요. 의식에는 되돌릴 수 없음이 필요하지만 파산할 정도의 손실까지 필요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오래된 그릇이나 의식을 위해 산 물건을 골라요.
큰 소리 자체에도 실용적인 면이 있어요. 시끄러운 의식에는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참여하고, 그 덕분에 사건이 공동의 일이 돼요. 목격자는 초대받은 손님만이 아니라 그 소리를 들은 주변의 모든 사람이 되는 거죠.
반대의 경우도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실수로 물건을 깨뜨렸을 때의 미신이죠. 해석은 물건과 문화에 따라 달라요. 어떤 곳에서는 행운을 뜻하고, 다른 곳에서는 다툼을, 또 다른 곳에서는 이별을 뜻해요. 한 나라 안에서도 공통된 규칙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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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물건을 일부러 파괴하는 행위는 여러 민족의 통과 의례에 포함되며, 사건을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표시하고 소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요. 병을 깨며 배를 진수하는 의식은 더 이른 시기의 희생 제물 봉헌에서 비롯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