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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아니요’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

Miqo 편집팀 · 출처 3개

거절은 말해야 하지만, 승낙은 그렇지 않아요

누군가 얼굴을 마주 보고 부탁하면 둘은 같은 장면 안에 놓여요. 승낙은 그 장면을 마무리해요. 부탁한 사람은 기뻐하고, 대화는 이어지며, 어색함도 사라지죠. 반대로 거절은 그 장면을 깨뜨려요. 말을 골라야 하고, 침묵을 견뎌야 하며, 맞은편 사람의 표정이 변하는 걸 지켜봐야 하죠.

그래서 ‘네’의 대가와 ‘아니요’의 대가는 서로 다른 때에 찾아와요. ‘아니요’의 대가는 바로 그 순간 치러야 해요. ‘네’의 대가는 토요일에 치르게 되죠. 자기 일을 하는 대신 누군가의 이사를 도우러 가는 날 말이에요. 비교하는 건 두 가지 대가가 아니라, 하나는 눈앞에 있고 다른 하나는 먼 훗날에 있는 대가예요. 그리고 눈앞의 대가가 언제나 더 무겁죠.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는 부탁에 행인 2명 중 1명꼴로 승낙했어요. 부탁한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많은 수였죠

낯선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하거나, 설문지를 작성해 달라고 하거나, 목적지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 일련의 실험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어요. 거의 매번 참가자들은 실제로 받은 것보다 훨씬 많은 거절을 예상했죠. 부탁받는 입장에서는 상황이 다르게 보여요. 부탁한 사람은 승낙하기까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전혀 모르거든요.

작동하는 건 설득이 아니라 어색함이에요

대면으로 하는 부탁이 강력한 건 논리적인 근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 지켜보는 앞에서 거절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같은 부탁이라도 글로 받으면 효과가 눈에 띄게 떨어져요. 글이 더 서툴러서가 아니라, 메시지로 거절하는 데는 거의 대가가 없기 때문이죠. 바로 답하지 않아도 되고, 차분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상대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먼저 작은 부탁을 하는 방식도 비슷하게 작동해요. 작은 부탁에 승낙하고 나면, 이미 남을 돕는 사람이라는 모습을 보여 준 셈이죠. 그래서 곧이어 큰 부탁을 거절하면, 부탁한 사람뿐 아니라 그 이미지와도 충돌하게 돼요. 다만 이 효과는 작고, 항상 나타나는 것도 아니에요.

예상과 현실의 차이 자체는 여러 실험에서 반복해서 나타났지만, 그 크기는 크게 달라져요. 효과가 얼마나 강한지는 누가 무엇을 부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가까운 사람 사이와 직장 내 위계 안에서는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정확한 크기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일관되게 나타나는 건 방향이에요. 대면 상황에서는 거절하기가 더 어렵고, 부탁한 사람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죠.

거절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도움이 되는 건 강한 의지가 아니라 시간 압박을 없애는 거예요. 지금 당장 답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일도 대부분은 저녁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어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눈앞에 있는 ‘아니요’의 대가가 먼 훗날의 ‘네’의 대가보다 더 크게 느껴지지 않게 돼요.

✓ 하세요
  • 잠시 멈추기: “저녁에 답할게”라고 말하는 것도 이미 답이에요
  • 편한 방식으로 답하기: 복도에서 말하지 말고 메시지로 답해요
  • 이유는 한 번만, 짧게 말하기
✕ 하지 마세요
  • 자세히 설명하기: 긴 설명은 흥정해 보자는 초대처럼 들려요
  • ‘아니요’라는 뜻이라면 ‘아마도’라는 말로 거절을 누그러뜨리기
  • 상대가 얼마나 속상해할지 미리 대신 결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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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면 상황에서는 승낙하는 것보다 ‘아니요’라고 말하기 어려울까요?

출처

  1. 플린과 레이크(현재는 본스),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 2008년, 승낙을 과소평가하는 현상
  2. 대면 부탁과 메시지 비교, 로가니자드와 본스, 실험사회심리학 저널, 2017년
  3. ‘문간에 발 들여놓기’, 프리드먼과 프레이저, 19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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