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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들이 사람을 벌한 이유

Miqo 편집팀 · 출처 1개

신들을 화나게 한 건 잔혹함이 아니라 신과 자신을 비교한 일이었어요

이 이야기들을 차례로 다시 읽으면 이상한 점이 보여요. 니오베는 자신이 여신 레토보다 자식이 많다고 자랑했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그녀의 자식들을 화살로 쏘아 죽였어요. 아라크네는 아테나 못지않게 베를 잘 짰다가 거미가 되었고요. 사티로스 마르시아스는 직접 아폴론에게 음악 대결을 신청했다가 패배해 끔찍한 대가를 치렀어요. 셋 중 누구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어요. 둘은 그저 너무 뛰어났고, 한 명은 신과 겨루려 했을 뿐이었죠.

이런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 있어요. 바로 휘브리스예요. 지금은 이를 ‘오만’으로 옮기지만, 그리스인들에게는 의미가 더 가혹했어요.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기 위해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태도였죠. 아테네에서 휘브리스는 비유가 아니라 재판 사유였어요. 신화에서는 모욕당한 쪽이 신이고, 벌은 교훈이 아니라 질서의 회복으로 내려져요. 인간이 자기 자리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니, 다시 제자리로 끌어내리는 거예요.

  • 신과 견줌 니오베와 아라크네, 마르시아스는 모두 자신이 신보다 못하지 않다는 뜻을 드러냈어요.
  • 환대 위반 손님과 주인은 제우스의 보호를 받았으므로, 그들을 배신한 사람은 인간만 건드린 게 아니었어요.
  • 속이거나 시험함 시시포스는 죽음을 속였고, 탄탈로스는 바로 식탁에서 신들의 전지함을 시험했어요.
  • 그저 곁에 있음 악타이온은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았고, 아무것도 결정할 시간조차 없었어요.

왜 우연한 시선도 고의처럼 벌했을까요

악타이온은 사냥꾼이었어요. 숲을 지나가던 그는 아르테미스가 목욕하고 있는 빈터에 이르렀어요. 아르테미스는 그를 사슴으로 바꾸었고, 악타이온은 자신의 사냥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겼어요. 의도도 선택도 없었지만, 봤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금기를 어긴 거예요. 여기서 신성한 것은 법이 아니라 피복이 벗겨진 전선의 전류처럼 작동해요. 왜 만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대표적인 신화에서 가장 자주 벌을 부른 것은

신에게 도전하기, 자랑하기45%
환대, 맹세, 속임수35%
인간에게 잔혹하게 대하기20%

위의 비율은 사료를 세어 얻은 결과가 아니라,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들을 기준으로 대략 짐작한 값이에요. 하지만 두 번째 항목이 들어간 건 우연이 아니에요. 환대는 그 자체로 매우 무거운 범주였거든요. 손님과 주인은 제우스의 직접적인 보호를 받았고, 제우스에게는 이 역할을 가리키는 별도의 이름까지 있었어요. 그래서 신에게 인간의 고기를 바친 리카온은 늑대가 되었고, 트로이 전쟁도 형식상 사랑이 아니라 손님이 주인의 아내를 데려간 일에서 시작돼요. 응보는 죄지은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탄탈로스 가문처럼 저주가 후손에게까지 이어졌죠.

위험했던 건 행운 자체가 아니라, 사람이 그것을 입 밖에 내는 순간이었어요. ‘나는 여신보다 못하지 않아.’

그리스인들에게 하나로 정리된 규칙집은 없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이야기의 판본은 서로 다르고, 우리에게 익숙한 세부 내용 중 상당수는 훨씬 뒤에 이미 로마인으로서 글을 쓴 오비디우스에게서 나왔어요. 사람들이 어떤 ‘죄목’으로 벌을 받았는지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재구성한 것이지, 누군가의 신전에 놓여 있던 목록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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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호메로스의 서사시, 위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을 바탕으로 했으며, 휘브리스의 법적 개념은 아테네의 재판법을 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