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은 늘 사람의 손으로 만든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를 잡은 채 그를 스틱스강에 담갔고, 발뒤꿈치만 물에 젖지 않았어요. 지크프리트는 자신이 죽인 용의 피로 목욕했지만, 견갑골 사이에 보리수 잎이 달라붙어 그 아래 피부만 평범한 상태로 남았어요. 두 경우 모두 약점은 영웅의 결함이 아니라 과정의 흔적이에요. 붙잡고 있던 곳, 그리고 가려진 곳이죠.
같은 빈틈은 몸이 아니라 계약에 남기도 해요. 프리그는 세상의 모든 것에게 발드르를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냈지만, 겨우살이는 무언가를 약속하기엔 너무 어리다고 여겨져 유일하게 맹세에서 빠졌어요. 《샤나메》에서 이스판디야르는 눈을 제외한 온몸이 무적이에요. 전승에서는 의식 중에 눈을 감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논리는 같아요. 신화 속 무적은 타고난 성질이 아니라 만들어낸 결과이고, 어떤 작업이든 손이 닿지 않은 곳이 남으니까요.
약점이 없으면 이야기도 없다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모를 때 우리는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요. 완전히 무적인 영웅은 그 질문을 없애버려요. 그런 영웅과의 싸움은 승리 보고서가 미리 작성된 것과 같으니까요. 약점 하나가 이야기 속에 죽음을 되돌려놓고, 그와 함께 영웅을 걱정하는 두려움도 되살려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작가들이 현대의 무적 캐릭터에게 크립토나이트를 만들어주는 이유도 거의 같아요.
측정값이 아니라 이야기 구조를 나타낸 그림이에요. 영웅이 무적인 동안 선은 평평하고,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에만 긴장이 생겨요
두 번째 장치는 누가 비밀을 아는가에 관한 거예요. 적이 약점을 찾아내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가까운 사람이 그 비밀을 누설해요. 로키는 프리그에게 직접 겨우살이에 관해 캐물어요. 크림힐트는 남편을 더 안전하게 지키려고 그의 옷에 십자 표시를 수놓았고, 그로써 하겐에게 어디를 공격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말았어요. 약점은 싸움을 배신으로 바꿔요.
아킬레우스에게 발뒤꿈치가 붙게 된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거예요.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그는 전혀 무적이 아니에요. 《일리아스》 제21권에서는 그의 팔뚝이 베여 피가 흘러요. 스틱스강에 몸을 담그고 발뒤꿈치만 젖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수백 년 뒤의 문헌에 등장하고, 로마 시인 스타티우스의 작품에 가장 자세히 나와요. 이 세부 사항은 아름답게 꾸미려고 덧붙인 게 아니에요. 이것이 없으면 아킬레우스의 죽음은 그저 또 하나의 싸움으로 남으니까요.
어떤 이야기에서든 약점 알아보기
영웅이 무적이라고 선언되면, 그다음에는 대개 어떻게 무적이 되었는지가 설명되고 바로 그곳에서 빈틈도 드러나요. 이것은 이야기꾼의 속임수가 아니라 약속이에요. 총은 미리 보여준다는 약속이죠.
- 영웅이 어떻게 무적이 되었는지 읽어보세요. 대개 바로 곁에 빈틈이 나와요
- 가까운 사람 중 누가 약점을 아는지 표시해보세요. 그 사람을 통해 결말이 시작돼요
- 약점을 영웅의 결함이 아니라 이야기로 들어가는 입구로 보세요
- 발뒤꿈치를 신화의 가장 오래된 부분이라고 여기지 마세요. 이런 세부 사항은 수백 년 뒤에 덧붙여져요
- 몸의 약점과 성격의 결함을 혼동하지 마세요. 둘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움직여요
무적 영웅에게도 약점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적 영웅의 약점이 이야기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출처
- 아킬레우스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제21권)와 스타티우스의 《아킬레이드》
- 지크프리트 - 《니벨룽겐의 노래》
- 발드르와 겨우살이 - 스노리 스툴루손의 《신 에다》
- 이스판디야르 - 피르다우시의 《샤나메》
“영웅과 괴물” 시리즈 다음 기사
사이트에서 전문 공개 3개, 앱에 4개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