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보다 먼저 생긴 빵
오랫동안 사람들은 인류가 먼저 곡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뒤에야 빵을 굽게 됐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수렵채집민의 거주지에서 불에 탄 납작빵 흔적이 발견되면서 순서가 뒤집혔어요. 이 빵은 야생 벼과 식물과 뿌리로 만들어졌어요.
이 발견은 농경으로의 전환을 설명하는 방식도 바꿔요. 사람들이 곡물의 영양가를 알아서가 아니라, 이미 곡물로 익숙한 음식을 만들 줄 알았고 그 음식을 늘 먹고 싶어서 재배를 시작했을지도 몰라요.
- 14,000년 전빻은 야생 벼과 식물로 만든 납작빵이 농경이 시작되기 전에 등장해요.
- 10,000년 전곡물을 재배하기 시작하고, 곡물이 꾸준한 식량이 돼요.
- 5,000년 전나일강 유역에 저절로 부풀어 오르는 발효빵이 퍼져요.
- 19세기효모 배양균을 분리해 따로 판매하면서, 빵을 굽는 데 하루가 아니라 1시간이면 충분해져요.
세 번째 변화가 가장 흥미로워요. 따뜻한 곳에 놓아둔 반죽에는 공기와 밀가루에서 온 효모와 세균이 자리 잡아요. 이들이 기체를 내놓으면 반죽이 부풀고, 맛은 새콤해져요.
이 발견은 거의 확실히 우연이었어요. 누군가 반죽해 둔 반죽을 그대로 두었고, 그 결과물을 버리지 않았던 거죠. 이후 사람들은 발효종을 보관하고 이어 갔어요. 다음 반죽을 위해 매번 반죽 일부를 떼어 두면서요.
빵이 폭신해지는 건 조리 기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물의 작용이에요. 반죽 속에서 발효가 일어나기 때문에 반죽이 부풀어요.
이게 중요한 이유
빵은 여러모로 편리했어요. 곡물은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운반하기도 쉬웠으며, 곡물로 만든 음식은 배를 채워 주고 그릇도 필요 없었거든요. 그래서 빵은 수천 년 동안, 거의 모든 농경 문화에서 식단의 중심이 됐어요.
그래서 빵은 주방 밖에서도 역할을 맡게 됐어요. 빵은 단위가 되고, 나눠 주는 물건이 되고, 폭동의 원인이 되고, 언어 속 상징이 됐어요. 매일 먹는 빵과 생계를 버는 일을 빵에 빗대는 표현은 거의 모든 농경민의 언어에 존재해요.
한편 긴 발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어요. 반죽을 부풀릴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오늘날 다시 긴 발효를 선택하는 건 맛과 더 나은 소화를 위한 의식적인 결정이에요.
무엇이 먼저 생겼을까요?
반죽은 왜 부풀까요?
출처
- 농경보다 앞선 유적에서 약 14,000년 전의 불에 탄 빵 흔적이 발견됐어요. 반죽을 부풀리는 것은 효모와 발효종의 젖산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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