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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가 금처럼 비쌌던 이유

Miqo 편집팀 · 출처 2개

향신료를 왜 지구 반 바퀴나 운반할 만했을까

향신료는 건조하고 가벼워요. 배의 화물칸에서 후추 한 자루가 차지하는 공간은 곡물 한 자루와 같지만, 곡물은 거의 어디서나 자라고 흑후추는 인도 말라바르 해안이 원산지라 오랫동안 거의 그곳에서만 자랐어요. 정향과 육두구는 더 제한적이었어요. 몰루카 제도의 몇몇 섬에서만, 지구상 다른 어디에서도 자라지 않았죠. 화물칸이 좁고 항해가 몇 달씩 걸린다면, 운송 중 상하지 않고 고향에서는 재배할 수 없는 것을 싣는 게 이득이에요.

그다음에는 운송에 드는 계산이 문제였어요. 범선은 유럽에서 동인도 제도까지 편도 약 8개월이 걸렸어요. 몬순을 기다려야 했고, 배와 선원들을 잃기도 했죠. 항해 하나하나가 도박이었고, 현지 가격은 도착한 배뿐 아니라 도착하지 못한 배의 비용까지 충당해야 했어요.

5세계 정향 생산량의 대부분
~8개월유럽에서 동인도 제도까지
1498유럽인이 바다로 인도에 도착한 해

향신료는 밭이 아니라 환적 과정에서 비싸졌다

향신료는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어요. 몰루카 제도에서 자바와 말라카의 항구로 운반되고, 거기서 인도의 도시들로 간 뒤 아라비아와 홍해를 거쳐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어요. 알렉산드리아에서 유럽 전역으로는 베네치아 상인들이 나눠 운반했죠. 환적할 때마다 새로운 관세와 중개상, 추가 이윤이 붙었어요. 나무를 키운 사람에게 돌아간 몫은 유럽에서 사람들이 지불한 돈의 극히 일부였어요.

  1. 몰루카 제도
  2. 인도
  3. 알렉산드리아
  4. 베네치아

그래서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바닷길은 발견의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1498년 포르투갈인들은 바다로 인도에 도착해 유통망의 중간 단계를 잘라내려 했어요. 17세기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한발 더 나아갔어요. 지배하던 섬에서 여분의 나무를 베어 희소성을 인위적으로 유지했고, 1621년 반다에서는 현지 주민 거의 전부를 학살하고 강제로 내쫓았어요. 이때쯤 가격을 떠받친 것은 거리가 아니라 경쟁자의 부재였어요.

향신료가 정말 금과 같은 무게만큼 비쌌다는 말은 역사가들 사이에서도 논쟁 중이에요. 회계 기록이라기보다는 그럴듯한 표현에 가까워요. 향신료로 썩은 고기 냄새를 가렸다는 또 다른 흔한 설명도 설득력이 약해요. 향신료를 살 여유가 있는 사람은 더 신선한 음식을 먹었으니까요.

결말은 간단해요. 18세기에 육두구와 정향 묘목이 섬에서 몰래 모리셔스로 반출됐고, 거기서 더 멀리 퍼져 잔지바르로, 나중에는 그레나다로 갔어요. 식물은 그저 평범한 식물로 드러났고, 뿌리를 내렸어요. 두어 세대 만에 희소성은 사라졌고, 지도를 다시 그리게 만든 대상은 부엌 식탁 위의 분쇄기 속으로 들어갔어요.

비쌌던 것은 향신료가 아니라 향신료에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어요. 씨앗이 섬을 떠나자마자 가격은 폭락했어요. 후추 자체는 1그램도 달라지지 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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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향신료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역사에 관해: Jack Turner, "Spice: The History of a Temptation" (2004)
  2. 반다 제도와 VOC 독점에 관한 역사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