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 아니라 산수의 문제예요
1964년 뉴욕에서 일어난 키티 제노비스 살인 사건은 오랫동안 이렇게 전해졌어요. 수십 명의 이웃이 비명을 들었지만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죠. 나중에 사건을 더 자세히 살펴보니 목격자는 더 적었고, 일부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으며, 실제로 신고한 사람도 있었어요. 신문 보도는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 이야기는 여러 실험의 출발점이 되었고 그 결과는 지금도 유효해요.
1968년 두 심리학자는 학생들을 각자 다른 방에 앉히고 인터폰으로 대화하게 했어요. 어느 순간 한 목소리가 발작을 하는 척하기 시작했죠. 달라진 것은 단 하나였어요. 참가자가 이 소리를 함께 듣는 사람이 몇 명이라고 생각했는지였어요. 도움을 구하러 나간 사람의 비율이에요.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더 나빠진 것은 아니에요. 더 오래 망설이고 더 자주 얼어붙었죠. 끝내 도움을 구하러 나가지 않은 사람들은 나중에 돕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죠.
‘봤다’와 ‘도왔다’ 사이의 5갈래
심리학자들은 도움을 주는 과정을 연이어지는 5가지 결정으로 나눴어요. 어느 하나에서든 실패할 수 있고, 그러면 마지막 단계까지 가지 못해요.
- 도왔다
- 어떻게 도울지 안다
- 내가 나설 일
- 실제 위급 상황
- 알아챘다
도울지 말지를 한 번만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5번 결정하고, 어느 단계에서든 멈출 수 있어요. 군중은 두 단계를 한꺼번에 흔들어요. ‘내 일’이 ‘남의 일’로 바뀌고, 주변의 차분한 표정은 별일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죠.
거리에서는 왜 상황이 늘 모호할까
비명은 연인의 다툼일 수 있어요. 비틀거리는 사람은 술에 취했을 수도, 곤경에 처했을 수도 있죠.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단서로 읽고, 그들도 우리의 반응을 읽어요. 모두 차분하니 괜찮은가 보다 하고요. 가장 불편한 점은 다른 사람의 망설임이 정보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사실 그건 내가 느끼는 당혹감과 같은데도요. 이를 다원적 무지라고 해요.
반대되는 결과도 있어요. 연구자들이 3개 도시의 거리 CCTV 영상을 분석해 실제 갈등 상황을 살펴보니, 약 10건 중 9건에서는 누군가 개입했어요. 그리고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개입할 가능성도 높았죠. 얼어붙은 군중은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 예외적인 경우이고, 상황이 모호할 때 벌어져요. 방관자 효과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불분명할 때 강하고, 누가 봐도 사람이 위급한 상태일 때는 거의 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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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rley & Latané,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968
- Fischer et al., Psychological Bulletin, 2011 - 방관자 효과 메타분석
- Philpot et al., American Psychologist, 2019 - 암스테르담, 랭커스터, 케이프타운의 거리 CCTV 영상
- Manning, Levine & Collins, American Psychologist, 2007 - 제노비스 사건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