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것을 비교하고 있어요
나 자신을 평가할 때는 머릿속에서 흘러간 생각에 의존해요. 어색했던 침묵, 썰렁한 농담, 물어보는 걸 잊은 일 같은 것들이요. 상대는 그런 걸 보지 못했어요. 상대가 본 건 웃으며 대화를 이어 가던 나였고, 바로 그 모습을 평가해요.
게다가 주의력은 선택적으로 작동해요. 30분간의 대화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보다 몇 가지 어색한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눈에 띄는 순간들이에요. 대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지만, 결국 그 순간들로 전체 평가를 내리게 돼요.
이건 직접 검증되기도 했어요. 낯선 사람들을 마주 앉혀 대화하게 한 뒤, 각자 상대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리고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어요.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두 번째 평가가 첫 번째보다 낮았어요.
그 차이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 이유
피드백은 거의 없어요. 상대가 즐거웠다고 직접 말하는 경우는 드물고, 관심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예의 바른 태도는 똑같아 보여요. 자신의 추측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그 추측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요.
오늘 내가 다 망친 것 같아. 말을 너무 많이 했어.
그런데 그 사람이 나중에 대화가 편하고 재미있었다고 메시지를 보냈어.
그냥 예의상 한 말이야.
아니면 네가 자신의 모습을 남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걸 수도 있어.
연구에서는 또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어요. 계속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들에게서도 그 차이가 몇 달 동안 유지됐어요. 그러니까 첫 만남에서 한 번 느끼는 불안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판단의 오류인 거예요.
실질적인 결과도 있어요. 자신이 상대에게 호감을 주지 못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다시 만나자고 제안하는 일도 드물어요. 관계가 발전하지 않는 건 남긴 인상 때문이 아니라, 그 인상에 대한 잘못된 추측 때문이에요.
만남 뒤에 상대가 나를 덜 좋아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남 뒤에 상대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출처
- 사람이 얼마나 호감을 얻었는지와 자신이 얼마나 호감을 얻었다고 생각하는지 사이의 차이 - 부스비, 쿠니, 샌드스트롬, 클라크, 2018년. 여러 형태의 상호작용에서 이 효과가 반복해서 확인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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