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창은 공장을 기억하고, 흠집은 주인을 기억해요
감정가는 먼저 제조업체가 새겨 넣은 특징을 읽어요. 밑창 무늬, 크기, 굽의 형태, 뒤꿈치의 로고 같은 것들이죠. 이런 밑창은 브랜드와 모델별로 수천 가지 무늬가 정리된 참고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요. 세상의 모든 신발에서 한 모델로 범위가 좁혀지지만, 그 모델도 수십만 켤레가 생산돼요.
그다음에는 공장이 계획하지 않은 것들이 나타나요. 유리가 밑창 무늬를 가로질러 자국을 냈고, 홈에는 자갈이 끼었고, 연석에 부딪혀 돌기 하나가 깨졌을 수 있어요. 이런 흔적은 우연히, 우연한 장소에서 우연한 날에 생기기 때문에 같은 모델의 두 켤레에서는 서로 일치하지 않아요. 바로 이런 흔적을 근거로 '같은 모델의 밑창'이 아니라 '바로 그 밑창'이라는 결론을 내려요. 하지만 특징의 조합은 고정돼 있지 않아요. 사람이 걸어 다니는 동안 어떤 흠집은 새로 생기고 다른 흠집은 닳아 없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자국이 생긴 때와 신발을 확보한 때 사이에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가 중요해요.
측정값이 아니라 도식이에요. 밑창은 날마다 우연한 특징을 더해 가요
이 두 단계 사이에는 마모가 있어요. 걸을 때 발은 정확히 가운데로만 구르지 않아요. 어떤 사람은 발이 바깥쪽으로 기울어 뒤꿈치 바깥 가장자리가 닳고, 다른 사람은 안쪽이 닳아요. 오래된 신발을 한번 살펴보세요. 거의 확실히 한쪽이 더 닳아 있을 거예요. 이런 모습을 수없이 봤지만 특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감정가에게 마모는 중간 지점에 있어요. 유리에 베인 자국처럼 독특하지는 않지만, 같은 생산분 전체에서 똑같지도 않거든요.
연속된 발자국은 사람이 어떻게 걸었는지 말해 줘요
발자국 하나는 신발에 대해 말해 줘요. 여러 개가 연이어 있으면 걸음걸이에 대해 말해 주죠. 발자국이 이어진 길을 통해 보폭, 발을 디디는 간격, 발끝이 바깥쪽을 향한 각도를 측정해요. 한 사람 안에서는 이런 수치가 꽤 일정하게 유지돼요.
같은 발자국 길을 보면 사람이 걷고 있었는지 뛰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어요. 뛸 때는 보통 발 앞쪽에 체중이 실려요. 발끝이 뒤꿈치보다 더 깊게 눌리고, 보폭은 눈에 띄게 길어지며, 부드러운 흙은 이동 방향과 반대로 뒤쪽으로 튀어요. 급하게 방향을 바꾸면 번지고 비틀린 자국이 남아요. 이런 정보는 실험실 없이도 기하학적 형태만으로 읽을 수 있어요.
가장 어려운 마지막 단계는 '바로 이 신발 한 켤레가 남긴 자국'이라는 결론이에요. 모델과 크기가 맞는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특정 한 켤레라는 결론은 우연히 생긴 특징에 기대고 있고, 공통 기준도 없어요. 일치하는 베인 자국이 몇 개면 충분한지는 감정가가 스스로 판단하거든요. 2016년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는 이 방법을 검토한 뒤, 이런 결론의 신뢰성을 뒷받침할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어요.
'바로 이 신발 한 켤레가 남긴 자국'이라는 결론
같은 모델에서 특정 밑창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 신발이 남긴 자국'이라는 결론이 여전히 논란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출처
-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보고서 '형사 재판의 법과학'(2016), 신발 자국 관련 절
- W. Bodziak, '신발 흔적 증거' , 밑창의 집단적 특징과 우연한 특징을 다룬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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