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무엇으로 이루어질까
공감이라는 한 단어 안에는 서로 다른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반응이에요. 곁에 있는 사람이 힘들어하면 나도 불편해지는 거죠. 둘째는 정확성이에요. 그 사람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맞히는 능력이에요. 셋째는 무언가를 해주려는 의지예요. 이 셋은 서로 느슨하게만 연결돼 있어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예민하게 느끼면서도 그 원인은 계속 잘못 짚고, 필요한 것과는 다른 위로를 건넬 수도 있어요.
타고난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논쟁 중이지만, 대략적인 규모는 비슷하게 나타나요. 쌍둥이 연구에서는 사람마다 다른 공감 능력의 차이 중 약 3분의 1을 유전이 설명했고, 공통 유전 변이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약 10분의 1로 나타났어요. 더 높은 추정치를 받아들여도, 차이의 3분의 2는 경험과 환경, 습관으로 설명돼요.
공감 능력의 차이에 유전이 기여하는 정도의 상한 추정치
'상대 입장이 되어 보라'는 말이 거의 도움이 안 되는 이유
가장 흔한 조언이지만, 검증에서는 가장 효과가 낮았어요. 25개의 실험에서 사람들에게 파트너의 감정과 의견, 때로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까지 맞혀 보라고 했어요. 한 집단에는 미리 상대 입장이 되어 보라고 했고, 다른 집단에는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어요. 앞 집단의 정확도는 높아지지 않았고, 때로는 더 낮아졌어요. 상상 속에서 실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모델을 대신 넣었기 때문이에요.
도움이 된 건 따로 있었어요.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게 아니라, 그 입장을 직접 알아내는 거였죠. 사람에게 물어보고 답을 들을 기회가 있을 때 정확도가 높아졌어요.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서운하게 들리지만, 바로 여기에 훈련할 수 있는 기술이 숨어 있어요.
- 알아차리기
- 추측하기
- 묻기
- 확인하기
훈련하는 건 민감성이 아니라, 추측을 추측인 상태로 두는 습관이에요. 다른 사람의 상태를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나름대로 짐작하는 건 여전히 일어날 거예요. 뇌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으니까요. 차이는 그다음에 생겨요. 그 추측을 사실로 여기나요, 아니면 짧게 질문하고 수정하나요?
서두르면 공감 능력이 떨어져요
이 답에는 불편한 부분도 있어요. 잘 알려진 실험에서 학생들을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보내 설교를 하게 했어요. 그중 일부의 주제는 선한 사마리아인이었고요. 이동하는 길에 통로에 한 사람이 누워 신음하고 있었어요. 설교 주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영향을 미친 건 학생에게 늦고 있다고 말했는지 여부였어요. 표본은 약 40명으로 작았지만, 멈춰 선 사람의 비율은 크게 달라졌어요.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간단해요.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은 내 안에 고르게 퍼져 있지 않아요. 서두르거나 머릿속에 할 일이 10가지나 있으면 능력이 떨어져요. 공감 능력을 키운다는 건 질문을 연습하는 것뿐 아니라, 답을 들을 만큼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순간을 고르는 일이기도 해요.
다른 사람의 상태를 더 정확히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중요한 대화를 서두르며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은 이유는?
출처
- 참고 자료: Warrier et al., Translational Psychiatry, 2018 - 공감의 유전학
- Eyal, Steffel, Eple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18 - 관점 전환에 관한 일련의 실험
- Darley, Batson, 1973 - 서두름에 관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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